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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재 격하게 반겼던 투헬, 올여름 '경질' 예고…차기 행선지 맨유 등 EPL 유력

김민재의 소속팀 바이에른 뮌헨 사령탑 토마스 투헬(독일) 감독이 올 시즌을 끝으로 바이에른 뮌헨과 결별한다. 원래 계약 기간은 내년 6월까지인데, 이를 1년 앞당겨 계약을 끝내겠다는 사실상 경질 예고다. 투헬 감독의 차기 행선지로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가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치열한 투헬 영입전이 펼쳐질 수도 있다.바이에른 뮌헨 구단은 22일(한국시간) 공식 채널을 통해 올여름 투헬 감독과 결별한다고 발표했다. 팀 훈련을 앞두고 구단 수뇌부가 직접 선수들에게도 이같은 소식을 통보한 것으로 전해졌다.‘성적 부진’이 결국 이른 결별의 이유가 됐다. 투헬 감독은 지난해 3월 바이에른 뮌헨과 계약을 맺었다. 중도 부임 첫 시즌 바이에른 뮌헨의 독일 프로축구 분데스리가 우승을 이끌었지만, 바이에른 뮌헨은 이미 10년 넘게 분데스리가 우승을 독식하고 있는 ‘최강팀’이라 큰 의미를 부여하긴 어려웠다.올 시즌이 본격적인 시험대였다. 2019~20시즌이 마지막인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 경쟁이 가장 큰 목표였다. 그러나 올 시즌 바이에른 뮌헨은 자칫 ‘무관’ 위기에 몰렸다. UEFA 챔피언스리그에선 라치오(이탈리아)에 16강 1차전에서 0-1로 져 탈락 위기다. 독일 분데스리가 우승 경쟁에선 바이어 레버쿠젠에 승점 8이나 뒤진 2위에 처져 있다. 컵대회인 DFB 포칼은 탈락했고, 독일 슈퍼컵에서도 이미 우승이 좌절됐다.특히 최근엔 레버쿠젠, 라치오, VfL보훔에 내리 3연패를 당했다. 바이에른 뮌헨이 공식전 3경기 연속 패배한 건 지난 2015년 이후 무려 9년 만의 일이다. 이 과정에서 분데스리가 우승 경쟁도,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 도전에도 큰 변수가 찾아왔다. 바이에른 뮌헨은 결국 투헬 감독과 계약을 조기에 종료키로 했다.크리스티안 드리센 뮌헨 최고경영자(CEO)는 구단을 통해 “2024~25시즌에는 새로운 감독과 함께 새로운 방향을 추구하겠다”며 “그때까지 클럽의 모든 구성원은 UEFA 챔피언스리그와 분데스리가에서 최대한 좋은 성적을 거두기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한다. 비록 16강 1차전 라치오전에서는 패배했지만, UEFA 챔피언스리그 2차전에선 팬들이 가득 찬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8강에 진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했다. 사실상 경질을 통보 받은 투헬 감독 역시 “팀을 떠나기 전까지 코치진과 함께 최대한의 성공을 거두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투헬 감독은 지난 2007년 독일 아우크스부르크 2군을 시작으로 마인츠05와 도르트문트, 파리 생제르맹(PSG), 첼시 등을 이끈 대표적인 세계적인 명장이다. 도르트문트의 DFB 포칼 우승을 시작으로 PSG의 리그1 2연패 등 우승 6회, 첼시의 2020~21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 등을 이끌었다. 2020~21시즌엔 UEFA 올해의 클럽감독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나폴리에서 뛰던 김민재를 세계적인 명문 바이에른 뮌헨으로 영입한 사령탑이기도 하다. 바이에른 뮌헨은 지난해 여름 뜨거웠던 이적설 끝에 김민재를 품었는데, 김민재가 처음 바이에른 뮌헨 훈련장을 찾아 투헬 감독과 만났을 때 유독 김민재는 반가워하는 모습으로 국내 팬들 사이에서 큰 화제가 됐다.실제 투헬 감독은 이적생 김민재를 곧바로 팀의 핵심 수비수로 중용했다. 마테이스 더리흐트, 다요 우파메카노 등 다른 수비수들의 연이은 부상 여파도 있었으나, 이들이 모두 출전 가능할 때도 김민재는 늘 어김없이 바이에른 뮌헨 수비진에 이름을 올렸다. 시즌 내내 이른바 ‘혹사’ 논란이 일 정도로 투헬 감독에게 깊은 신임을 받았다.김민재뿐만 아니라 바이에른 뮌헨은 손흥민과 함께 영혼의 투톱을 구축했던 해리 케인을 영입하는 등 대대적인 전력 보강에 나섰다. 케인과 김민재 등 올 시즌 투자한 이적료만 1억 8000만 유로, 약 2600억원에 달할 정도다. 그런데도 투헬 감독은 바이에른 뮌헨을 유럽은커녕 독일 최고의 팀으로 이끌지는 못했다. 결국 이른 결별을 택한 배경이다.투헬 감독이 떠나더라도 김민재의 바이에른 뮌헨 내 입지엔 큰 영향이 없을 전망이다. 투헬 감독의 깊은 신임의 배경엔 결국 압도적인 활약상이 자리잡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소파스코어 기준 김민재의 올 시즌 평균 평점은 7.19로 센터백 자원 중에선 최고점이다.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차출 여파로 경기 수가 적은데도 출전 시간(1498분)이 팀 내 3번째로 많은 것 역시 투헬 감독의 거취와 그의 입지는 큰 영향이 없을 것이란 전망으로 이어진다.한편 투헬 감독이 올 시즌을 끝으로 바이에른 뮌헨을 떠난다는 소식에 영국 현지 언론들을 포함한 유력 기자들은 일제히 그의 EPL 복귀 가능성을 내다보고 있다. 영국 데일리메일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비롯해 리버풀, 첼시가 올여름 새로운 감독을 찾을 전망이고, 투헬 감독 역시 EPL 무대로 복귀할 준비가 돼 있다고 전했다. 바이에른 뮌헨에서의 실패와 무관하게 투헬 감독 영입전이 뜨거워질 수도 있다는 의미다.김명석 기자 2024.02.22 0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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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바페 드라마, BBC가 종영 선언…“여름에 레알 간다”

슈퍼스타 킬리안 음바페의 이적 사가가 마침내 종영될 전망이다. 지난주 그가 팀을 떠날 것이란 의사를 밝힌 데 이어, 영국 BBC에서도 음바페의 레알 마드리드행을 보도했다. 길게 보면 지난 2021년부터 시작된 음바페의 레알행이 마침내 눈앞에 다가온 모양새다.BBC는 지난 20일 “파리 생제르맹의 공격수 음바페가 다가오는 여름 레알 입단에 합의했다”라고 전했다. 매체는 “음바페는 다가오는 6월 계약이 만료된다면 PSG를 떠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아직 레알과 계약을 체결하진 않았지만, 이번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에서 두 클럽이 더 이상 만날 수 없게 되면 계약이 발표될 수 있다”라고 내다봤다.이어 “음바페는 3월 이전에 자신의 미래를 정하고 싶었기 때문에 지난 13일 나세르 알 켈라이피 PSG 회장과 만나 레알행 의사를 밝혔다. 그가 떠날 것이란 보도가 나온 뒤 낭트와의 리그 경기에서 벤치를 지켰지만, 결국 교체 투입돼 페널티킥(PK)을 넣으며 팀의 2-0 승리를 이끌었다”라고 설명했다.매체에 따르면 음바페는 레알과 2029년까지 5년 계약을 맺는다. 연봉은 1500만 유로(약 216억원)에 더해 5년간 지급될 1억 5000만 유로(약 2170억원)의 보너스가 포함될 전망이다. 동시에 자신의 초상권 일부를 보유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음바페는 올 시즌 PSG에서 기본 연봉만으로 7200만 유로(약 1036억원)를 받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비슷한 규모의 보너스가 제외된 금액이다. 하지만 매체의 보도를 종합해 보면 음바페가 상당 부분 양보한 페이컷을 한 것으로 풀이된다. 레알의 팀 내 최고 연봉자는 토니 크로스와 다비드 알라바로 알려져 있는데, 두 선수의 추정 연봉은 2400만 유로(약 345억원) 선이다.한편 매체는 음바페의 향후 포지션에 대한 전망도 내놓았다. 매체는 “카를로 안첼로티 레알 감독은 주드 벨링엄을 더 아래에 배치하거나, 비니시우스 주니오르가 왼쪽, 음바페가 왼쪽 중앙 등 기용법을 고민하고 있다”면서 “루카 모드리치가 올여름 크로아티아로 떠난다면, 음바페가 프랑스 대표팀에서와 같은 10번을 물려받게 될 것이다”라고 짚었다.음바페는 2010년대 후반 축구계에서 새롭게 떠오른 스타다. AS 모나코에서 60경기 27골 16도움으로 이름을 떨치더니, 2016~17시즌엔 팀을 UCL 4강까지 올려놓으며 일약 스타덤에 올랐다.이에 PSG는 18세의 음바페를 영입하기 위해 무려 1억 8000만 유로(약 2560억원)를 투자했다. 이 선택은 틀리지 않았다. 음바페는 PSG에서만 공식전 291경기 244골 93도움을 기록, 5번의 리그1 우승을 팀에 안겼다. 리그 득점왕(5회) 역시 그의 몫이었다.이 시기 음바페의 명성은 하늘을 찔렀다. 특히 지난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당시 조별리그에서부터 맹활약하며 팀을 토너먼트로 이끌었다. 16강에서도 멀티 골을 터뜨렸고, 8강·4강에선 무난한 활약으로 팀의 결승을 이끌었다. 하이라이트는 아르헨티나와의 결승전. 음바페는 팀 동료 메시와 격돌했다. 당시 아르헨티나가 전반 45분 만에 메시, 앙헬 디 마리아의 득점에 힘입어 2-0으로 앞섰다. 프랑스의 패색이 짙어지던 시점, 음바페는 후반 35분과 36분 연이어 골망을 흔들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연장 후반 메시가 추가 골을 넣자, 음바페는 종료 2분 전 페널티킥에 성공해 기어코 해트트릭을 완성했다. 월드컵 역사상 결승전 해트트릭에 성공한 선수는 1966년 영국 월드컵 당시 제프 허스트(영국)가 서독을 상대로 기록한 적이 있는데, 이 명단에 음바페가 추가됐다. 하지만 음바페의 ‘대관식’은 미뤄졌다. 프랑스와 아르헨티나는 승부차기로 향했는데, 결국 메시의 커리어 첫 월드컵 우승으로 막을 내렸다.하지만 그해 소속팀으로 돌아온 음바페는 고개를 숙였다. 바로 UCL에서 다시 한번 16강에서 탈락하면서다. 바이에른 뮌헨과 격돌한 PSG는 합계 0-3으로 무기력하게 짐을 쌌다. 이후 팀동료 메시는 시즌 중 훈련 불참으로 비난받는 등 어수선한 상황이 이어졌다. PSG는 리그1 우승을 해냈지만, 전체적인 경기력은 기대 이하였다. PSG는 루이스 엔리케 감독을 선임하며 선수단을 대거 개편했다. 이 과정에서 뤼카 에르난데스(전 바이에른 뮌헨) 마누엘 우가르테(전 스포르팅 리스본) 마르코 아센시오(전 레알 마드리드) 밀란 슈크리니아르(전 인터 밀란) 셰르 은두르(전 벤피카) 그리고 이강인이 새롭게 합류했다. 반면 2010년대 PSG의 새 시대를 함께한 네이마르와 마르코 베라티가 팀을 떠났다. 메시 역시 미국으로 몸을 실었다.하지만 개막전을 앞둔 음바페의 거취 역시 불투명했다. 그가 지난 2022년 체결한 재계약의 내용이 뒤늦게 밝혀진 뒤였다. 지난 2021~22시즌 종료기점, 음바페는 PSG와 계약 만료를 앞둔 상황이었다. 자유계약선수(FA) 신분이 될 수 있는 음바페가 이적료 없이 팀을 떠날 것이란 추측이 이어졌다. 특히 리버풀, 레알 등이 유력 행선지로 꼽혔다. 하지만 음바페의 선택은 PSG 잔류였다. 당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직접 음바페의 잔류를 바란다는 의사를 드러내기도 했고, 나세르 알 켈라이피 PSG 회장도 음바페의 잔류를 적극적으로 지지했다.결론은 2025년까지 3년 연장 계약. 음바페는 PSG 팬들 앞에서 ‘2025’가 적힌 유니폼을 들고 재계약을 자축했다. 그런데 앞서 2025년 6월까지였던 계약 기간이 사실은 2+1년, 플레이어 옵션이 포함된 계약이었다는 게 밝혀졌다. 심지어 음바페는 2022~23시즌이 끝난 뒤 ‘플레이어 옵션을 행사하지 않겠다’라고 서면으로 발표했다. 즉, 음바페가 2024년 6월까지만 PSG 소속으로 남겠다고 공언한 셈이다.후폭풍은 컸다. 나세르 알 켈라이피 PSG 회장은 “음바페가 팀에서 뛰기 위해선 새 계약서에 사인해야 한다”고 선언하기도 했다. 비슷한 시기 레오나르두 전 PSG 단장은 음바페에 대해 “지난 2년간 그가 보여준 행동은 그가 팀을 이끌 선수가 아니라는 걸 의미한다”며 “그는 훌륭한 선수지만, 리더가 아니다. 훌륭한 득점원이지만, 창의적인 선수는 아니다. 그를 중심으로 팀을 꾸리기는 어렵다”고 주장하기까지 했다.그 사이 사우디아라비아가 음바페 영입을 위해 손을 내밀기도 했다. 여름 이적시장 중 BBC 등 주요 매체는 “알 힐랄이 음바페 영입을 위해 3억 유로(약 4327억원)를 투입할 것”이라고 전했다. 실제 성사되진 않았다. 이와 별개로 PSG와의 재계약 소식은 여전히 없었다. 프리시즌이 다가오자, PSG는 아시아 투어 명단에서 음바페를 제외하는 강수를 뒀다. 투어가 끝난 뒤에도 구단은 그를 1군 훈련에서 제외했다. 결별이 유력한 분위기였다.그런데 개막 직전 반전이 찾아왔다. PSG는 “구단과 음바페는 건설적이고 긍정적인 대화를 나눴다. 그는 1군 훈련에 다시 합류하게 됐다”고 공식 성명서를 발표했다. 이에 레퀴프는 “구단과 음바페는 FA로 떠나지 않기로 원칙적인 합의를 마쳤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스페인 렐레보는 음바페가 보너스를 포기하는 대신, 결국 2024년 FA로 떠날 것이라고 주장했다. 마침 PSG는 메시, 네이마르와 모두 결별하며 연봉 운영에 숨이 트였다. 이후 음바페는 2023~24시즌 공식전 31경기 32골 7도움으로 여전한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 그러다 지난 16일 스포츠 매체 디 애슬레틱은 “음바페는 훈련 진행 전 PSG 선수들 앞에서 시즌이 끝난 뒤 팀을 떠날 것이라 밝혔다”라고 전했고, 같은 날 프랑스 RMC 스포르트 역시 “음바페는 나세르 알 켈라이피 PSG 회장에게 떠난다는 의사를 밝혔다. 선수는 첫 번째 정보를 제공하며 약속을 지켰다. 구단은 공식적인 발표를 거부하고 있으나, 양측은 이 발표를 조만간 공식화할 것”이라고 전하며 그의 결별이 확실시됐다. 이날 BBC가 마침표를 찍은 모양새다.김우중 기자 2024.02.21 0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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뮌헨 굴욕 경기력, 김민재만 빛났다…"그가 없었다면 점수 차 더 벌어졌다"

바이에른 뮌헨의 추락이 이어지고 있다.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선두 바이어 레버쿠젠에 0-3으로 완패한 지 나흘 만에 이번엔 라치오(이탈리아)와의 2023~24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도 무릎을 꿇었다. 독일 분데스리가 우승 경쟁은 물론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 경쟁에도 적신호가 켜졌다. 그러나 김민재의 활약만큼은 바이에른 뮌헨 선수들 사이에서도 가장 빛났다. 그가 없었다면 바이에른 뮌헨은 더 큰 점수 차로 졌을 것이란 예상까지도 나올 정도다.바이에른 뮌헨은 15일 오전 5시(한국시간) 이탈리아 로마의 스타디오 올림피코에서 열린 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 원정 경기에서 라치오에 0-1로 졌다. 라치오는 올 시즌 이탈리아 세리에A 7위 팀이다.이날 패배로 바이에른 뮌헨은 내달 6일 홈에서 열리는 2차전에서 반드시 이겨야 8강 진출을 바라볼 수 있는 상황이 됐다. 무승부가 나와도 16강에서 조기에 탈락할 위기에 처했다.굴욕적인 경기력이었다. 이날 바이에른 뮌헨은 볼 점유율 61%, 슈팅수 17-11 등을 기록했지만, 단 1개의 슈팅도 골문 안쪽으로 향하지 못했다. 오히려 다요 우파메카노의 레드카드, 그리고 페널티킥으로 치명적인 실점을 허용하며 고개를 숙였다.이미 바이에른 뮌헨은 나흘 전 레버쿠젠과의 독일 분데스리가 원정 경기에서 0-3 참패를 당한 뒤였다. 이날 경기를 통해 분위기 반전이 절실했으나 오히려 또다시 무릎을 꿇으면서 분위기가 크게 꺾이게 됐다. 토마스 투헬 감독의 경질 압박도 그만큼 커진 상황이다. 선발 풀타임 출전한 김민재의 활약도 팀의 패배로 빛이 바랬다. 이날 김민재는 98%에 달하는 패스 성공률에 지상볼 경합 승률도 75%(4회 경합·3회 성공)를 기록하는 등 바이에른 뮌헨 수비진을 지켰다. 4차례나 공을 차단해 냈고, 클리어링도 2회를 기록했다. 다만 파트너로 나선 우파메카노의 레드카드와 페널티킥 실점은 김민재도 막을 수가 없었다. 소파스코어 평점은 7.7점으로 팀 내 최고 평점이었으나 팀 패배 앞에 큰 의미를 두기 어려웠다.공식전 2연패 늪에 빠진 바이에른 뮌헨은 오는 19일 VfL보훔과의 독일 분데스리가 원정 경기를 통해 분위기 반전에 도전한다. 핵심 수비수인 김민재는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이후에도 변함없이 주전 자리를 유지하고 있어 보훔전 역시도 출전이 유력하다. 보훔은 앞서 바이에른 뮌헨이 지난해 9월 맞대결에서 7-0 대승을 거뒀던 상대이기도 하다.이날 바이에른 뮌헨은 해리 케인을 필두로 자말 무시알라와 토마스 뮐러, 르로이 사네가 2선에 포진하는 4-2-3-1 전형을 가동했다. 중원에서는 레온 고레츠카와 조슈아 키미히가 호흡을 맞췄다. 하파엘 게레이루와 김민재, 우파메카노, 누사이르 마즈라위가 수비진에 섰다. 골키퍼는 마누엘 노이어.전반 2분 만에 키미히의 오른발로 바이에른 뮌헨이 포문을 열었다. 이에 질세라 라치오도 전반 6분 루이스 알베르토의 중거리 슈팅으로 맞섰다. 초반 탐색전을 마친 뒤엔 바이에른 뮌헨의 공세가 이어졌다. 케인을 필두로 무시알라, 마즈라위의 연이은 슈팅이 라치오 골문을 겨냥했다. 그러나 바이에른 뮌헨 슈팅은 번번이 골문을 외면했다.라치오도 반격에 나섰다. 전반 22분 코너킥 상황에서 마리오 힐라의 헤더가 바이에른 뮌헨 골문을 향했고, 4분 뒤엔 알베르토가 중거리 슈팅으로 바이에른 뮌헨 골문을 또 노렸다. 다만 라치오 역시 좀처럼 결실을 맺지 못했다. 이후에도 두 팀은 소득 없는 공방전만 주고받았다. 전반 슈팅 수는 바이에른 뮌헨이 7-5로 근소하게 앞섰다.후반 초반엔 라치오가 기회를 잡았다. 구스타프 이삭센과 힐라의 연이은 슈팅으로 먼저 포문을 열었다. 바이에른 뮌헨도 무시알라와 케인의 슈팅 등으로 맞섰다. 골이 터질 듯 터지지 않는 팽팽한 0의 균형이 후반 중반까지 이어졌다. 후반 22분 변수가 생겼다. 페널티 박스 안에서 우파메카노가 이삭센을 향해 거친 태클을 가했다. 주심은 우파메카노에게 다이렉트 레드카드를 꺼내 들었고, 동시에 페널티킥까지 선언했다. 페널티킥 키커로는 라치오 주장 치로 임모빌레가 나섰다. 임모빌레는 오른쪽으로 낮게 깔아 차 골망을 흔들었다.바이에른 뮌헨은 수적 열세 속에 선제 실점까지 허용하는 위기에 빠졌다. 투헬 감독은 우파메카노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미드필더 고레츠카를 빼고 마테이스 더리흐트를 투입하며 변화를 줬다. 수적 열세 속에서도 바이에른 뮌헨은 동점골을 위한 공격을 호시탐탐 이어갔다. 후반 28분 코너킥 상황에선 김민재가 공격에 가담해 헤더로 연결했지만 골대 위를 크게 벗어났다.경기가 막판으로 향할수록 바이에른 뮌헨은 동점골을 위한 공격을 이어갔고, 라치오는 단단한 수비 후 역습으로 추가골을 노렸다. 후반 45분엔 라치오가 역습을 통해 결정적인 추가골 기회를 만들었지만, 펠리페 안데르손의 슈팅을 김민재가 문전에서 막아내면서 위기를 넘겼다. 추가시간엔 바이에른 뮌헨이 추격을 위한 슈팅조차 만들어내지 못했다. 결국 경기는 바이에른 뮌헨의 0-1 패배로 막을 내렸다. 경기 후 마우리치오 사리 라치오 감독은 “유럽에서 가장 강한 팀 중 한 팀을 이겼기 때문에 만족스럽지만, 점수 차가 더 벌어질 수 있었기 때문에 아쉬움도 있다”면서 “우리는 한마음으로 움직였고, 그게 중요했다. 어려운 순간들도 있었지만 기회가 올 거라는 걸 믿고 있었고, 그 기회를 잡았다”고 했다.투헬 바이에른 뮌헨 감독은 “오늘 패배에 대해 좌절하고 분노하고 있다. 우리가 졌지만 라치오가 이길 만한 경기였다고 확신하긴 어렵다. 후반에 왜 우리의 집중력이 왜 흐트러졌는지 모르겠다. 그 후에 뒤처지기 시작했다”며 심판 판정 등에 대한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경기 직후 현지 매체 바바리안풋볼은 그래도 이날 경기의 ‘마이스터’로 김민재를 선정했다. 매체는 “이 상을 받을 만한 선수는 없어 보이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김민재가 아니었다면 바이에른 뮌헨의 부진했던 경기력에 더 큰 점수 차로 이어질 수도 있었을 것이다. 그야말로 수비의 버팀목이었던 그는 이탈리아로 돌아와 자신의 존재감을 보여줬다”고 극찬했다.이어 “세리에A 최우수 수비수였던 그는 경기 내내 특유의 끈기와 견고한 수비를 보여줬다. 라치오의 어떤 종류의 공격도 막아냈다. 2개의 클리어링, 4개의 슈팅 차단, 2개의 인터셉트, 3개의 태클, 75%의 지상볼 경합 승리, 98%의 패스 성공률을 기록한 그는 바이에른 뮌헨 선수 중 유일하게 챔피언스리그 수준의 플레이를 펼친 선수였을 것”이라고 덧붙였다.김명석 기자 2024.02.15 09:53
축구일반

손흥민-이강인 갈등은 진짜 심각했나? 대체 누가 외국 매체에 정보 흘렸나?...'더선' 갈등설 기사 쟁점3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준결승 전날 축구대표팀 내부에서 선수들간의 갈등이 있었다는 영국 매체 보도가 나와 충격을 주고 있다. 영국 대중지 더선은 14일자 스포츠 섹션 톱기사로 ‘핑퐁 딩동(탁구로 인해 시끄러운 일이 벌어졌다는 뜻)’이란 제목의 한국 축구대표팀 갈등설을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아시안컵 한국과 요르단의 준결승전이 열리기 전날 저녁식사 자리에서 한국 축구대표팀 주장 손흥민(토트넘)이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을 비롯한 막내급 선수들과 언쟁을 벌였다. 일부 젊은 선수들이 식사를 빨리 마치고 탁구를 치러 가려고 했고, 식사 자리를 선수단 단합의 장으로 생각한 주장 손흥민이 식사 자리에 더 오래 함께 할 것을 권했다. 이 과정에서 다른 선수들까지 합류해 언쟁이 커졌다는 내용이다. 그리고 이를 말리는 과정에서 손흥민이 오른손 검지와 중지가 탈구되는 부상을 입었다는 게 더선의 주장이다. 실제로 손흥민은 7일(한국시간) 요르단전과 11일 프리미어리그 브라이턴전에서 모두 손가락에 붕대를 감고 나왔다. 한국은 요르단전에서 유효슈팅 0개라는 졸전을 이어간 끝에 0-2 완패해 탈락했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보도가 나온 14일, 선수단의 갈등이 있었던 건 사실이라고 인정했다. 그렇다면 이런 갈등이 결국 요르단전에서 팀워크가 와해된 결정적 원인이었을까. 이번 보도와 관련한 쟁점 세 가지를 짚어봤다. 갈등은 사실, 그런데 얼마나 심각했나?갈등 자체는 사실이지만, 그게 어느 정도로 심각했는지는 속사정을 속속들이 아는 내부자가 아닌 이상 가늠하기 쉽지 않다. 그리고 기사를 보도한 더선은 상업적이고 선정적인 성격의 대중지다.다만 이번 보도 이후 논란이 일파만파로 퍼지면서 나온 내용에 따르면, 갈등 내용은 결고 가볍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손흥민 등 고참급 선수들이 갈등 후 감독을 찾아가 요르단전 명단에서 이강인을 제외해 달라고 요청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실제로 손흥민과 이강인이 물리적으로 충돌했다는 내용도 밝혀졌다. 아시안컵 4강 탈락 후 손흥민과 이강인은 모두 SNS(소셜미디어)를 통해 ‘팬들에게 죄송하다’는 메시지를 올렸다. 손흥민이 '주장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며 자책하고 대표팀을 은퇴하려는 듯한 뉘앙스의 발언을 한 것도 이런 갈등이 일어난 뒤라고 하면 이해가 쉬워진다. 다만 이런 내밀한 문제가 해외 매체로 인해 드러나고 공론화되어버렸고, 이것이 갈등 이후 채 가라앉지 않은 문제를 더 증폭시켰다는 게 진짜 우려스러운 부분이다. 갈등설 벌써 수차례…협회 관리 이슈대표팀 내부의 ‘갈등설’이 수면 위로 올라온 게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수비수 김민재(바이에른 뮌헨)가 대표팀 은퇴를 시사하는 발언을 해서 논란이 된 적이 있다. 이어 김민재는 손흥민의 SNS 팔로우를 끊어 불화설에 불을 지폈고, 이후 불화설을 공식 부인하고 사과까지 했다. 이때 대표팀 내 ‘96 라인(김민재를 포함한 1996년생 선수들이 유독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과 맏형급 ’92 라인(손흥민과 이재성으로 대표되는 1992년생들)’의 불화설이 불거졌다. 원정 16강행이란 성과에 묻혀 잊힌 사건이 됐지만, 2022 카타르 월드컵 도중에도 개인 트레이너를 대동하고 따르는 선수들과 공식 트레이너가 있는 대표팀의 입장이 충돌하면서 일부 선수들과 대한축구협회가 크게 갈등했던 일도 있었다. 일련의 갈등설을 통해 대한축구협회가 대표팀의 스타급 선수들에 대한 통제력을 상실한 게 아니냐는 의문이 나오고 있다. 선수 개인의 애국심에 기대는 대표팀 운영은 더 이상 효과적인 동기부여가 될 수 없는 시대다. 추후 대표팀에서 또다른 내부 갈등이 크고 작게 계속 이어질 가능성이 매우 커보인다. 감독 및 코칭스태프, 대한축구협회의 관리 문제도 당연히 짚고 넘어가야 한다. 영국 대중지에 누가 소스를 흘렸을까? 더선 보도에서 가장 큰 논쟁점이 이 지점이다. 손흥민은 이미 현지 매체와 인터뷰에서 “아시안컵 이야기는 더는 하고 싶지 않다”고 딱 잘라 선을 그은 바 있다. 손흥민이나 황희찬(울버햄프턴) 등 프리미어리거가 직접 영국 기자에게 정보를 흘렸을 가능성은 거의 없어보인다. 축구팬들은 은밀한 내부정보가 흘러나간 게 대한축구협회 관계자 혹은 클린스만 감독 측근이 아니냐는 의심을 하고 있다. 이에 관한 추측과 논란이 14일 내내 커뮤니티와 SNS를 뜨겁게 달궜다. 내부 갈등에 관한 외신 기사에 대해 대한축구협회 측이 비상식적일 정도로 빠르게 사실이라고 인정한 점, 협회 고위관계자들은 이미 아시안컵 당시 갈등 사실을 공유해 알고 있었다는 점이 지적됐다. 또한 토트넘 레전드 출신으로 영국에도 인맥이 넓은 편인 클린스만 감독 역시 의심의 눈초리를 피하지 못하고 있다. 어떤 루트로 정보가 새어나왔든 이 역시 협회와 감독의 관리 책임을 묻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다. 이은경 기자 2024.02.14 14:35
국가대표

이강인, 한국 선수 유일 아시안컵 베스트11…日·中은 0명

한국 축구의 미래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이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대회 베스트11에 이름을 올렸다. 한국 선수 중 대회 베스트11에 포함된 건 이강인이 유일하다. 그는 자신의 첫 번째 아시안컵에서 팀의 4강을 이끌며 활약을 인정받았다.AFC는 지난 12일 저녁(한국시간) 공식 채널을 통해 대회 베스트11을 공개했다. 대회 우승을 차지한 카타르가 4명의 선수를 배출했고, 준우승국인 요르단에선 2명이 포함됐다. 이어 이라크·이란·사우디아라비아·호주·한국에서 1명씩 이름을 올렸다. ‘황금 세대’로 이목을 끌었으나 8강에서 짐을 싼 일본은 단 한 명도 배출하지 못했다.이강인은 3-4-3 전형의 오른쪽 미드필더로 이름을 올렸다. 이는 한국 선수 중 유일. 손흥민(토트넘) 황희찬(울버햄프턴)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등 선배들을 제쳤다.그만큼 이강인의 대회 활약은 돋보였다. 그는 대회 6경기에서 3골 1도움을 올리며 한국의 최다 득점·공격 포인트 1위를 차지했다. 첫 경기였던 바레인과의 조별리그 1차전에서부터 빛났다. 이강인은 팀이 1-1로 팽팽한 흐름을 이어가던 후반 연이은 왼발 슈팅으로 멀티 골을 완성했다. 특히 첫 번째 중거리 득점은 전성기 리오넬 메시(인터 마이애미)를 연상시키는 골로 이목을 끌기도 했다. 단순히 득점에만 힘을 쓴 것이 아니다. 이강인은 3차전 말레이시아전과의 경기에선 날카로운 코너킥으로 정우영(슈투트가르트)의 헤더 득점을 도왔다. 이어 팀이 1-2로 뒤진 후반에는 중거리 프리킥 득점을 터뜨리기도 했다.이강인은 이후 토너먼트에서도 사실상 전 경기 풀타임을 소화하며 한국의 4강 진출을 이끌었다. 대회 내내 이목을 끈 건 이강인의 기록이었다. 축구 통계 매체 소파스코어에 따르면, 이강인은 대회에서만 7개의 찬스를 만들었다. 슈팅으로 이어지는 키 패스 수치는 경기당 3.2회에 달했다. 패스 성공률은 89%에 달했다. AFC는 한국이 4강에 오른 뒤 이강인의 활약에 대해 “그는 이번 대회에서 17번의 기회 창출과 6번의 빅 찬스를 만들었다. 대회 내 최다 기록”이라면서 “동시에 16번의 크로스로 가장 많은 크로스에 성공했다”라고 짚었다. 각종 기록에서도 1위를 차지했다. 소파스코어 기준, 이강인은 6경기 중 4차례나 이주의 팀에 이름을 올렸다. 조별리그 2차전과, 8강전에서만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대신 대회 최우수선수(MVP)를 수상한 아크람 아피프(카타르·8.61)에 이어 대회 평점 2위(8.17)를 유지했다. 소파스코어 선정 대회 베스트11에선 손흥민, 황인범과 함께 이름을 올렸다.이어 이강인은 AFC가 선정한 이주의 팀에선 2번 이름을 올렸다. 아시안컵 데뷔전 멀티 골을 터뜨린 조별리그 1차전, 그리고 1골 1도움을 올린 3차전에서 선정됐다. 그는 대회 전체 베스트11에 포함돼 활약을 인정받았다. 유일하게 아쉬운 건 대회 ‘결과’였다. ‘황금세대’로 불린 한국이지만, 4강에서 요르단과 만나 0-2로 지며 짐을 쌌다. 특히 90분 동안 유효슈팅 0개라는 굴욕과 더불어, 아쉬운 경기력으로 마감한 탓에 비난의 시선이 쏟아졌다.이강인은 더욱 단단해지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대회를 마친 뒤 10일 자신의 소셜 미디어(SNS)를 통해 “한 달 동안 아시안컵이라는 목표를 가지고 선수들, 코칭 스텝들, 지원 스텝들 함께 열심히 노력했지만 원하는 결과를 이루지 못해 개인적으로 많은 아쉬움이 남는다”면서 “언제나 저희 대표팀을 응원해 주시는 축구팬 여러분들의 끊임없는 기대와 성원에 이번 아시안컵에서 좋은 결과로 보답드리고 싶었는데 그러지 못해 죄송한 마음”이라고 고개를 숙였다. 하지만 “많은 축구 팬여러분들께서 실망 하셨을 것이라 생각하지만 이제까지 그랬던 것처럼 저희 대표팀을 믿고 응원해 주신다면 저희는 앞으로 대한민국 대표팀의 구성원으로서 모두 한 마음 한 팀이 되어 경기장에서 더 발전된 플레이를 보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고 나아가 세계 무대에서 경쟁력 있는 팀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며 더욱 정진하겠다고 다짐했다. 끝으로 “소속팀에서도 대표팀에서도 헌신적이고 팀의 승리를 위해 한 발짝 더 뛰는 선수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덧붙였다.소속팀으로 돌아간 이강인은 한 주간 휴식을 부여받았다. 루이스 엔리케 PSG 감독은 지난 11일 릴과의 2023~24 리그1 21라운드를 앞두고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강인은 긴 대회를 마친 뒤 휴가 중이다. 몸 상태는 좋다. 휴가를 즐기길 바란다”라고 격려한 바 있다.PSG는 오는 15일 프랑스 파리의 파르크 데 프랭스에서 열리는 레알 소시에다드(스페인)와의 2023~24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16강 1차전을 앞두고 있다. 이강인의 출전 여부는 정해지지 않았지만, 팀 훈련에는 복귀했다.이강인이 ‘절친’ 구보 다케후사와의 맞대결을 치를 수 있을지도 관전 요소다. 두 선수는 나란히 아시안컵에서의 맞대결을 기대했으나, 토너먼트에서 고배를 마셨다. 하지만 곧바로 파리에서 재회할 기회가 생겼다. 구보는 8강에서 탈락한 이후 곧바로 소속 팀인 소시에다드로 복귀해 공식전 2경기를 소화했다. 공격 포인트는 없었고, 팀은 1무 1패로 다소 부진했다. 아시안컵에서 구보와 이강인의 활약은 다소 엇갈렸다. 구보는 소집 직전 부상 탓에 경기력이 크게 하락했다. 조별리그에서 1골 1도움을 기록한 구보는 이란과의 대회 8강전에서 선발 출전, 1-1로 팽팽한 흐름을 이어가던 후반 22분에 미토마 가오루와 교체돼 임무를 마쳤다. 축구 통계 매체 폿몹에 따르면, 구보는 이란전 67분 동안 패스 성공률 67%(18회 성공/27회 시도)·슈팅 1회·기회 창출 1회·드리블 성공 1회 등 다소 잠잠한 활약을 펼쳤다. 공격 지역에서 날카로운 움직임과 패스가 있었는데, 마무리까지 되진 않았다. 당시 일본은 후반 내내 밀렸고, 추가시간 중 이타쿠라 고(묀헨글라트바흐)가 통한의 페널티킥(PK)을 내줬다. 알리레자 자한카브슈(페예노르트)의 슈팅은 왼쪽 구석을 갈랐고, 일본의 아시안컵 여정은 8강에서 마침표를 찍었다. 일본 역시 한국보다 먼저 기대 이하의 성적으로 대회를 마감한 셈이다.한편 구보가 논란이 된 건 경기 후였다. 당시 일본 매체 닛칸스포츠, 스포츠 호치 등은 “‘대회 내내 그게 한계다’라고 말하는 구보”라며 그의 발언을 조명했다. 구보는 “컨디션이 조금씩 좋아지고 있었다. 내 생각에 다소 이른 시점에 나온 것 같다”라며 교체 시점에 대해 아쉬움을 드러냈다. 모리야스 하지메 대표팀 감독의 선택에 대해 아쉬움을 드러낸 셈이다.이어 구보는 “우리는 졌다. 이제는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이다. 다시 중요한 경기가 다가온다. 내가 더 잘하길 바란다”면서도 “어려운 시기에 이런 생각이 많이 들지만, 이번 대회에선 이게 내 한계라고 생각한다. 할 수 있는 건 다했기 때문에, 특별히 반성할 부분은 없다”라고 덧붙였다. 매체는 이 발언을 두고 “구보는 다소 불쾌감을 주는 발언을 남겼다”라고 지적하기도 했다.김우중 기자 2024.02.13 11:46
해외축구

“8강 탈락, 반성할 부분은 없다”던 구보, 소속팀과 2029년까지 재계약

지난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대회 기간 논란의 인터뷰로 화제가 된 구보 다케후사가 레알 소시에다드와의 동행을 5년 더 이어간다. 시즌 내내 숱한 이적설에 이름을 올렸으나, 이를 거절하고 잔류를 택한 모양새다.레알 소시에다드는 지난 12일(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구보는 집에 남는다”면서 “구단은 구보와 2028~29시즌까지 계약을 연장하는 데 합의했다”라고 전했다.구보는 지난 2022~23시즌을 앞두고 레알 마드리드를 떠나 레알 소시에다드에 합류했다. 그간 헤타페, 마요르카 등에서 재능을 입증했으나 마드리드에 남지 못하고 완전 이적하며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구보의 레알 소시에다드행은 탁월한 선택이었다. 구보는 레알 소시에다드에서만 71경기 15골 13도움을 올리며 좋은 경기력을 뽐내고 있다. 특히 지난 시즌에는 리그 35경기 9골 7도움을 올리며 팀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행에 기여하기도 했다. 이번 시즌에는 이적시장이 다가오기 전부터 리버풀, 아스널, 레알 마드리드 등 이적설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하지만 구보는 잔류를 택했다. 그는 재계약 후 구단을 통해 “이 팀과 함께 계속 성장하는 것이 내 바람”이라면서 “이 소식이 최고의 소식이 아니길 바란다. 다가오는 파리 생제르맹(PSG)과의 UCL 16강전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라고 전했다. 2023~24시즌 UCL 16강에 오른 레알 소시에다드는 오는 15일 프랑스 파리의 파르크 데 프랭스에서 PSG와의 1차전을 앞두고 있다. 이 매치업은 ‘절친’ 구보와 이강인의 매치업이기도 하다.애초 구보와 이강인의 만남은 지난 11일 끝난 AFC 아시안컵 결승전일 것이라는 전망이 있었다. 조별리그에서 나란히 2위를 차지한 한국과 일본은 토너먼트 대진 상 결승에서 만날 경우의 수만 존재했다. 하지만 일본은 8강에서 이란에 발목을 잡히며 고개를 숙였다. 한국 역시 4강에서 요르단에 지며 다시 한번 아시안컵 정상에 오르는 데 실패했다.구보와 이강인의 활약은 엇갈렸다. 이강인이 AFC 선정 베스트11에 이름을 올린 반면, 구보는 5경기 1골 1도움에 그쳤다. 레알 소시에다드에서 보여준 드리블과 킥을 카타르에선 보여주지 못했다.더욱 논란이 된 건 아시안컵 대회 전후 공개된 구보의 인터뷰 탓이다. 그는 대회 전 스페인 매체와 인터뷰 중 “시즌 중 대회가 개최되는 것은 유감이다. 이런 토너먼트에는 참가할 의무가 있다”라며 차출 시기에 대한 아쉬움을 드러냈다가 팬들의 반발을 사기도 했다.이어 탈락 후엔 “컨디션이 조금씩 좋아지고 있었다. 내 생각에 다소 이른 시점에 나온 것 같다”라며 모리야스 하지메 감독의 교체 결정에 대해 아쉬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동시에 “이번 대회에선 이게 내 한계라고 생각한다. 할 수 있는 건 다했기 때문에, 특별히 반성할 부분은 없다”라고 말해 논란이 됐다. 이 발언을 두고 일본 닛칸스포츠 등 현지 매체들은 “구보는 다소 불쾌감을 주는 발언을 남겼다”라고 지적하기도 했다.소속팀으로 돌아온 구보는 코파 델 레이(국왕컵), 라리가 24라운드에서 모두 선발 출전했으나 1무 1패로 아쉬운 성적을 남겼다. 구보 역시 공격 포인트를 올리지 못했다.김우중 기자 2024.02.13 09:36
국가대표

클린스만 경질이냐, 재신임이냐…축구협회 "이번 주 전력강화위원회 개최"

대한축구협회가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을 평가하는 회의를 이번 주 중 개최한다고 발표했다. 대회 전반에 대한 분석과 함께 위르겐 클린스만(독일) 감독에 대한 평가가 이뤄질 전망인데, 전력강화위원회는 조언과 자문 정도를 하는 기구라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이 얼마나 수용할지는 미지수다.축구협회는 12일 “황보관 기술본부장과 마이클 뮐러 국가대표전력강화위원장이 오늘 오전 아시안컵 관련 미팅을 실시했다. 이번주 내 전력강화위원회 소속위원들의 일정을 조정해 아시안컵 평가에 대한 리뷰 회의를 개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황보관 본부장과 뮐러 위원장 간 미팅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다.전력강화위원회 위원들은 조성환 인천 유나이티드 감독을 비롯해 박태하 포항 스틸러스 감독, 최윤겸 충북청주 감독, 이정효 광주FC 감독, 정재권 한양대 감독, 곽효범 인하대 스포츠과학과 교수 등으로 구성돼 있다. K리그 사령탑으로서 새 시즌을 앞두고 동계 전지훈련을 지휘하고 있거나 2023~24 AFC 챔피언스리그 16강 등을 치르는 등 위원들마다 일정들이 있어 일정 조율이 최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협회 내부에서는 화상을 통한 회의 등도 고려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의 지난 아시안컵 성과를 분석하고 평가하는 회의지만, 사실상 클린스만 감독의 거취를 결정하게 될 '첫 관문'이 될 것으로 보인다. 클린스만 감독 스스로 자진 사임을 재차 거부한 가운데 클린스만 감독과 동행을 이어가느냐, 아니면 경질하고 새 감독을 선임하느냐에 대한 전력강화위원들의 의견이 우선 모일 전망이다.클린스만 감독이 이끈 한국은 역대 최고 전력이라는 평가를 받고도 지난 2023 AFC 아시안컵 4강에서 탈락했다. 특히 6경기에서 10실점을 허용하며 역대 처음으로 아시안컵 최다실점팀 불명예를 썼고, 매 경기 졸전에 그쳐 팬들의 분노가 들끓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해 3월 부임 후 재택·외유 논란이 불거지는 등 부임 기간 내내 잡음이 끊이지 않았던 사령탑이기도 하다. 클린스만 감독 스스로는 “아시안컵 4강은 실패라고 보기 어렵다”며 자진 사임 가능성을 배제한 상태. 클린스만 감독의 거취를 결정하는 건 이제 오롯이 대한축구협회의 몫이다.대한축구협회의 발표대로 이번 주 중으로 전력강화위원회가 열리면, 회의를 통해 클린스만 감독과의 동행 또는 해임 여부에 대한 논의가 구체적으로 진행될 전망이다. 전력강화위원회 차원의 의견이 정리되면 이를 집행부에 보고하고, 집행부에서 최종 결정을 내리는 방식이다. 전력강화위원회는 대표팀 운영에 대한 조언·자문 역할만 하는 만큼 전력강화위원회 차원에서 클린스만 감독의 해임을 결정할 수는 없다. 전력강화위원회 의견과 대한축구협회 집행부, 즉 정몽규 대한축구협의 결정이 서로 다를 수도 있는 것이다. 이미 클린스만 감독을 포함한 코칭스태프 위약금이 100억원대에 달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면서 정몽규 회장도 클린스만 감독의 경질을 결단하는 게 쉽지만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더구나 클린스만 감독 선임 과정에 다름 아닌 정 회장이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진 만큼, 클린스만 감독을 경질하면 결국 자신의 책임으로 비칠 수 있는 것도 부담일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만약 전력강화위원회 차원에서 ‘동행’으로 의견이 좁혀지면 정몽규 회장 역시 전력강화위원회 의견을 방패 삼아 클린스만 감독과 동행을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이어갈 수 있다. 문제는 전력강화위원회에서 클린스만 감독의 경질로 의견이 좁혀질 경우다. 정몽규 회장이 결국 최종 결단을 내려야 하는데, 여론은 물론 전력강화위원회 의견과도 반대되는 결정을 내리면 그야말로 거센 후폭풍이 몰아칠 수밖에 없다.오는 3월 태국과의 월드컵 예선 홈·원정 2연전까지는 동행하면서 당장 판단을 미루는 선택지도 있다. 울리 슈틸리케(독일) 감독의 경우 지난 2017년 중국 원정에서 이른바 ‘창사 참사’를 당하고도 경질 없이 동행을 이어갔다가 3개월 뒤 카타르 원정 패배 직후에야 경질된 바 있다. 3월 A매치를 준비하기까지 후임 감독 선임 등 시간적인 여유가 없다는 목소리가 축구협회 내부에서 나오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그러나 이미 아시안컵 졸전, 그리고 지난 1년간 클린스만 감독의 근무 방식 등을 두고 클린스만 감독을 당장 경질하라는 쪽으로 여론의 무게가 많이 실린 분위기다. 빠르게 결단을 내리지 않으면 정몽규 회장과 대한축구협회를 향한 불신과 비난 여론은 갈수록 거세질 수밖에 없다. 과연 이번주에 있을 전력강화위원회에서는 클린스만 감독의 동행 여부에 대해 어떤 의견을 내고, 정몽규 회장은 어떤 결정을 내릴까. 클린스만 감독의 운명이 결정될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김명석 기자 2024.02.12 1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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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린스만호 '굴욕 역사'까지 남겼다…사상 첫 아시안컵 '최다실점팀' 불명예

위르겐 클린스만(독일) 감독이 이끈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은 한국축구 역사에 굴욕적인 기록들마저 남겼다. 무려 10실점을 기록하며 이번 대회 최다실점(공동)을 기록한 건데, 한국이 아시안컵 최다실점 불명예를 안은 건 역사상 이번이 처음이다.지난 11일 카타르와 요르단의 대회 결승전을 끝으로 2023 AFC 아시안컵 일정이 모두 마무리되면서 한국의 대회 최다실점팀 불명예도 덩달아 확정됐다. 이번 대회에서 가장 많은 실점을 허용한 팀은 한국과 인도네시아, 단 두 팀뿐이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은 한국이 23위, 인도네시아는 146위다.한국은 역대 최고 전력으로 평가받고도 이번 대회 6경기를 치르는 동안 단 한 경기도 무실점 경기를 치르지 못했다. 바레인과 조별리그 1차전에서 1실점(3-1 승리)을 허용한 것을 시작으로 요르단전 2실점(2-2 무승부), 말레이시아전 3실점(3-3 무승부) 등 조별리그를 치를수록 실점이 더 늘었다. 3골씩 주고받는 난타전을 벌인 말레이시아는 FIFA 랭킹 130위 팀, 심지어 당시 클린스만 감독이 손흥민(토트넘)과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등 사실상 최정예 전력을 가동한 경기였다.토너먼트 진출 이후에도 상황은 달라지지 않았다. 각각 승부차기와 연장 혈투 끝에 승리를 거두긴 했으나, 16강 사우디아라비아전(1-1 무승부·승부차기 승)과 8강 호주전(2-1 승) 모두 상대에 선제 실점을 허용한 뒤 궁지에 몰렸다. 급기야 요르단과의 4강전에선 후반 내리 실점을 허용한 끝에 0-2로 완패한 뒤 탈락했다.한국축구가 매 경기 실점을 허용한 건 앞서 AFC도 조명한 불명예 기록이었다. 앞서 AFC는 홈페이지를 통해 “이번 아시안컵은 1996년 대회 이후 한국이 한 경기도 무실점 경기를 치르지 못한 첫 번째 대회”라고 소개했다. 한국은 지난 1996년 대회 당시 조별리그에서 5실점, 8강에서 이란에 6실점(2-6 패)을 각각 허용한 바 있다. 2000년 대회 이후부턴 매 대회마다 적어도 한 경기는 무실점 경기를 치렀는데, 이번 대회에서 그 흐름이 끊겼다. 당시 AFC는 “한국의 이번 대회 실점은 2011년부터 2019년까지 세 대회에서 실점을 합친 11골에서 한 골만 부족한 수준”이라고도 덧붙였다.나아가 모든 대회 일정이 끝난 뒤엔 인도네시아와 더불어 ‘최다실점팀’이라는 또 다른 수모가 한국축구 역사에 남았다. 한국축구가 아시안컵에 처음 참가한 1956년 제1회 대회를 시작으로 대회 최다실점이라는 불명예를 안은 건 15개 대회 만에 이번이 처음이다. 그나마 인도네시아는 4경기, 한국은 6경기 10실점이라 경기당 실점률에선 한국이 그나마 더 나을 수는 있으나 굳이 우열을 가를 필요는 없다. 오히려 인도네시아는 조별리그 베트남전에서 무실점을 기록, 한국과 달리 한 경기만이라도 무실점 경기를 치렀다. 한국은 우승이 목표인 팀이었고, 인도네시아는 이번 대회를 통해 처음 토너먼트 진출이라는 새 역사를 쓴 팀이다. 주전 골키퍼 김승규(알샤밥)의 부상이라는 변수가 발생하긴 했으나, 대신 골문을 지킨 조현우(울산 HD)의 숱한 선방들을 돌아보면 김승규 부상이 악재로 작용했다고 분석하기엔 어려움이 있다. 대신 대회 기간 동안 클린스만 감독이 수비라인에 많은 변화를 준 게 오히려 독이 됐다는 지적도 나온다. 부임 후 줄곧 연속성을 강조하며 플랜 A만을 고집했던 클린스만 감독은, 정작 대회가 개막한 뒤엔 수비진에 잦은 변화를 줬다.실제 클린스만 감독 부임 이후 줄곧 오른쪽 풀백으로만 기용됐던 설영우는 대회 도중 이기제(수원 삼성)의 부진·부상 여파와 맞물려 대회 도중 갑작스레 왼쪽으로 자리를 바꿨다. 김민재의 파트너 경쟁에서 정승현(알와슬·당시 울산)에 밀려 지난해 9월 이후 A매치 6경기에서 단 1경기 교체로만 출전했던 김영권(울산)은 대회 막판 4경기 연속 갑작스레 선발 자리에 나섰다.여기에 매 경기 단점으로 지적됐던 중원 조합은 불안한 경기력의 원인이 됐다. 예컨대 박용우(알아인)의 홀로 중원싸움을 펼치는 장면이 많았고, 급기야 요르단과 4강전에선 무의미한 백패스에 실수까지 겹치면서 실점의 빌미를 제공하기도 했다. 아시안컵을 앞두고 대부분 홈에서 열린 평가전에서 이룬 무실점 기록이 조명받긴 했으나, 뚜껑을 열어보니 클린스만 감독 부임 1년 간 수비 조직력조차 제대로 갖춰지지 못한 데다 흔들리는 수비진에 대한 대처마저 미흡했던 것이다. 사상 초유의 최다실점이라는 불명예 기록이 남은 배경이다.더욱 안타까운 건 클린스만 감독은 “아시안컵 4강에 진출했으니 실패라고 말씀드릴 수는 없을 것 같다”며 오히려 지난 여정에 만족감을 드러내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지난 귀국 인터뷰 당시 “중동에서 개최되다 보니 많은 동아시아 팀들, 우리뿐만 아니라 중국, 일본도 중동 팀들을 상대로 상당히 고전했다. 중동 팀들이 홈경기를 하는 것 같은 분위기에서 경기를 진행했다”며 자신의 전술적인 문제 대신 대회 환경 핑계를 댔다. 10골이나 실점한 굴욕적인 기록조차 철저한 분석은 물론 자기반성조차 없으니, 남은 2년 반의 동행이 무의미하다는 비판이 나오는 건 당연한 수순이다.김명석 기자 2024.02.12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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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강 탈락에도 이강인·설영우는 빛났다…ESPN 선정 아시안컵 베스트11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미드필더 이강인(파리 생제르맹)과 설영우(울산 HD)가 ESPN이 선정한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베스트11에 선정됐다. 비록 클린스만호는 4강에서 탈락했지만, 이강인과 설영우가 이번 대회에서 보여준 활약만큼은 충분히 빛났다는 평가다.스포츠 전문 매체 ESPN은 12일(한국시간) 4-1-4-1 포메이션을 바탕으로 2023 AFC 아시안컵 베스트11을 자체적으로 선정해 발표했다. 국가별로는 한국과 ‘챔피언’ 카타르에서 2명씩, 요르단(준우승)과 이란(4강) 타지키스탄·호주(이상 8강) 이라크·시리아·사우디아라비아(이상 16강)에서 1명씩 나왔다.이강인은 4-1-4-1 전형의 공격형 미드필더로 이름을 올렸다. ESPN은 “한국은 조별리그에서 매우 불안하게 출발했지만, 이강인이 연이은 맹활약을 펼치며 클린스만호를 이끌었다”며 “이강인은 바레인과의 조별리그 1차전에서 팀 승리(2골)를 이끈 데 이어 말레이시아와 3-3 무승부 경기에서도 1골·1도움을 기록했다”고 조명했다.이어 “옵타에 따르면 이강인은 오픈 플레이를 통한 기회 창출과 기대 어시스트에서 대회 1위에 올랐다”며 “뿐만 아니라 그는 토트넘의 ‘슈퍼스타’ 손흥민과 같은 유효 슈팅(10개)을 기록하는 등 상대 수비를 위협했다”고 설명했다.위치를 가리지 않고 전 경기 선발 출전한 설영우는 왼쪽 측면 수비수로 선정됐다. 매체는 “설영우는 이번 대회에서 왼쪽과 오른쪽, 포백과 파이브백을 가리지 않고 모두 선발로 출전했다. 출전 시간 15분만 빼고 대회 모든 경기에 나섰다”고 조명했다. 실제 설영우는 오른쪽 풀백으로 대회를 출발한 뒤, 이기제(수원 삼성)의 부진·부상과 맞물려 왼쪽으로 자리를 옮겨 대회 내내 활약했다.ESPN은 “최근 세르비아 츠르베나 즈베즈다의 관심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그는 사우디아라비아와의 16강전에서 조규성의 극적인 동점골을 어시스트했고, 불과 72시간 만에 호주와의 8강전에선 120분 내내 맹활약을 펼쳤다”며 “옵타에 따르면 설영우는 오픈 플레이를 통한 기회 창출 3위, 기대 어시스트 2위에 올랐다”고 덧붙였다. 두 대회 연속 아시안컵 왕좌에 오른 챔피언 카타르 역시 2명이 이름을 올렸다. 8골로 대회 득점왕과 최우수선수(MVP)의 영예를 안은 아크람 아피프가 오른쪽 윙어로, 메샬 바샴이 골키퍼로 각각 선정됐다. 바샴 골키퍼는 대회 최우수 골키퍼로도 선정된 바 있다.한국이 우승팀 카타르와 같은 2명을 배출한 건 위르겐 클린스만(독일) 감독의 전술을 떠나 적어도 선수들 개개인의 활약만큼은 인상적이었다는 뜻이기도 했다. 베스트11에 선정된 이강인과 설영우뿐만 아니라 선방쇼를 펼친 골키퍼 조현우(울산)를 비롯해 김민재(바이에른 뮌헨·센터백) 손흥민(공격형 미드필더)도 베스트11에 준하는 활약을 펼친 선수로 꼽힌 것 역시 같은 맥락이었다.이밖에 대회 초반 득점 선두를 질주하다 요르단과의 16강전에서 과도한 세리머니로 두 번째 경고를 받고 퇴장당했던 이라크 공격수 아이멘 후세인(6골)이 최전방 공격수로 선정됐다. 요르단의 결승 돌풍을 이끈 무사 알타마리는 이강인과 함께 공격형 미드필더로 이름을 올렸고, 처음 아시안컵 본선에 나선 타지키스탄을 8강까지 이끈 에흐손 판치샨베가 왼쪽 윙어로 선정됐다. 오른쪽 윙어는 아크람 아피프. 단 한 명만 선정된 미드필더 자리엔 이란의 사만 고도스가 이름을 올렸다. 수비라인은 왼쪽부터 설영우, 해리 수타(호주) 알리 라자미(사우디아라비아) 압둘 라흐만 웨이스(시리아) 순이었다.김명석 기자 2024.02.12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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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피파랭킹 '겨우 1계단' 오른다…챔피언 카타르 '20계단 상승' 전망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의 2월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이 지난해 12월보다 겨우 한 계단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4강에 올랐다는 점을 감안하면 아쉬운 상승폭이다. 조별리그 등에서 굴욕적인 결과들 반복된 여파다.11일 각 A매치 결과에 따른 FIFA 랭킹을 실시간으로 집계하는 풋볼랭킹에 따르면 한국은 오는 15일 발표될 2월 FIFA 랭킹이 지난해 12월 23위에서 한 계단 오른 22위에 오를 예정이다. 아시아에선 일본(18위) 이란(20위)에 이어 세 번째다.위르겐 클린스만(독일) 감독 이후 한때 28위까지 떨어졌던 한국의 FIFA 랭킹은 지난해 9월 기점으로 상승곡선을 그리기 시작했다. 이번 아시안컵을 통해서도 우선 순위를 끌어올리게 됐다. 그러나 세세하게 따져보면 만족할 만한 수치는 결코 아니다. 아시안컵 4강에 오른 팀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더욱 그렇다.지난해 12월 FIFA 랭킹포인트 1550.65점이었던 한국은 이번 아시안컵 4강 여정 동안 겨우 15.52점을 얻는 데 그쳤다. 이는 나란히 4강에서 탈락한 이란(+45.24점)은 물론 한국보다 앞선 8강에서 탈락한 호주(+15.66점)보다도 아시안컵을 통해 쌓은 포인트가 더 적은 수준이다.한국은 아시안컵 직전 열린 이라크와의 평가전에서 1.65점을 얻은 데 이어 바레인과 조별리그 1차전에서도 8.93점을 각각 획득했다. 이라크와 평가전은 A매치 기간이 아닌 일정에서 이뤄진 평가전이었기에 점수 상승폭은 크지 않았다. 이후 요르단과 조별리그 2차전 2-2 무승부 여파로 8.51점을, 말레이시아전 3-3 무승부로 12.29점을 각각 잃었다. 같은 승점 1이지만 FIFA 랭킹이 크게 앞섰던 한국 입장에선 오히려 포인트 손실로 이어진 결과들이었던 셈이다.토너먼트에서도 사우디아라비아전에서 5.4점을 얻는 데 그쳤다. 승부차기는 공식 기록으로 무승부로 인정되기 때문에 점수 상승폭이 크지 않았고, 탈락한 사우디아라비아 역시 소폭 점수를 쌓았다. 그나마 호주와 8강전 연장전 승리로 무려 20.35점을 얻으면서 앞선 경기들에서 잃은 포인트들을 크게 만회할 수 있었다.한국이 조별리그에서 점수를 크게 잃는 등 15.52점을 얻는 데 그친 사이, 나란히 4강에서 탈락한 이란은 무려 45.24점을 얻어 대조를 이뤘다. 이란은 조별리그 3전 전승 등을 기록하는 등 대회 기간 내내 점수를 잃지 않았다. 이란 역시 21위에서 20위로 한 계단 오르는 데 그칠 가능성이 크지만, 한국과 이란의 격차는 15점 정도에서 44점 이상 차로 벌어지게 됐다.사실 한국의 FIFA 랭킹이 22위까지 한 계단 오르더라도 큰 의미를 두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1~2월에 열린 대륙별 국가대항전은 아시아와 아프리카(아프리카네이션스컵) 대륙뿐이었기 때문이다. 실제 한국과 호주 등이 점수를 쌓은 사이 21위 덴마크나 24위 우크라이나, 25위 오스트리아 등은 포인트에 변화가 없었다. 조금이라도 점수를 쌓은 아시아 팀들의 순위가 조금씩 상향 조정이 되는 건 자연스러운 수순이었다. 아시아에선 일본이 18위로 여전히 유일하게 10위권대를 유지하며 1위를 지킬 전망이다. 다만 일본 역시 이번 대회에서 5점을 잃으면서 순위가 한 계단 떨어졌다. 아시아 톱4 가운데 포인트가 마이너스인 팀은 일본이 유일하다. 일본 역시 조별리그 2차전 이라크전 충격패 여파로 무려 25.46점을 잃은 게 크게 작용했다. 나머지 승리한 경기들에선 점수 상승폭이 크지 않았다. 일본이 한 계단 떨어지는 사이 아프리카 네이션스컵 16강에 오른 세네갈이 17위까지 올라설 전망이다.일본과 이란, 한국, 호주에 이어 ‘아시안컵 2연패’를 달성한 카타르가 58위에서 38위로 무려 20계단이나 순위를 끌어올릴 전망이다. 아시안컵 기간 카타르가 획득한 점수는 무려 90.4점에 이른다. 그 뒤를 사우디아라비아(53위) 이라크(58위) 우즈베키스탄(65위)이 이을 것으로 보인다. 세 팀 모두 3~5계단 정도 순위 상승이 예고됐다.아랍에미리트(UAE)가 64위에서 69위로 떨어진 가운데, 한국을 꺾는 등 준우승 돌풍을 일으킨 요르단은 87위에서 71위에 오르며 새롭게 아시아 톱10에 이름을 올릴 것이라는 게 풋볼랭킹의 전망이다. 그 뒤는 오만(80위) 바레인(82위) 순이다.조별리그에서 사상 첫 무득점 탈락의 수모를 겪었던 중국은 79위에서 87위로 떨어져 아시아 순위에서도 13위까지 밀릴 예정이다. 아시아 11위로 톱10 진입을 외치던 중국축구는 FIFA 랭킹 90위권대 추락 위기까지 내몰리게 됐다. 이번 대회에서 돌풍은 일으켰던 타지키스탄은 106위에서 99위로 7계단 오르고, 태국도 113위에서 101위로 순위를 크게 끌어올릴 것으로 보인다. 반면 베트남은 94위에서 106위까지 순위가 떨어질 위기에 처했다.김명석 기자 2024.02.11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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